일주일 보고

우오오옷~! 겨우 1주일 만에 포스팅을 할 기회가 생기다니 기적같은 일입니다!!!

이게 다 오늘 새벽 1시~4시 퇴근한 팀원들 덕분이지요. (후딱 먹고 들어가 한숨자자는 정신!)

덧붙여 아직 신입인 저는 10시 퇴근*-_-*(10시 퇴근하면서 어제 처럼 미안했던 적이 없었습....)



일단 월요일!
원래는 회사에 나갔어야 했지만 미~~~치도록 회사가기 싫었던 Yukineko.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되는 이유 수십가지를 짜내려고 노력하다 노력하다 노력하다........뇌 용량 과다로 쓰러져 잠이 들고 5시 경 여름냥의 희소식, 북새통 30% 할인 소식을 듣고야 말았습니다!!!

그렇게 나가기 싫었지만 정신차려보니 돈 찾아서 고고씽~!!!


이사 전에 더이상 책을 늘리지 말자고 자제하고 있었지만, 그 자제가 한계에 달해 결국 이번 기회에 지르고 말았습니다...


슬램덩크 완전판 전질

을 말이죠... 후후후~~

그래도 이번에 산 덕에 15만원도 안 넘기고 살 수 있었어요~~~

즐겁게 사서 여름냥과 돌아오는 길, 여름냥 장서 보유 수가 당일 지른 책 포함 930여권이라는 말에 소박하나마 저도 계산에 들어간 결과~~~ 약 500권으로 결론!!!

뭐... 중간중간에 "한 400권 정도 있겠네~"라고 Yukineko가 결말을 지으면 옆에서 "아까 이미 넘었잖아.."라고 걸고 넘어가는 여름냥의 사소한 대화와, 결말을 지은 뒤에 새록새록 기억나는 책 타이틀에 일단 500으로 딱! 잘랐습니다.




.......만, 집에 가서 세어보니 슬램덩크 포함 약 790권.....................
뭐, 아직 많이 부족하잖아요~ 저는 아직 소박한 장서의 소유자~~
(하지만 이사 이후 지를 목록만 약 50권...;;;)




그리고 수요일!!!
휴대폰 기기변경 했습니다.
저의 사랑스러운 IM3100, 아직 65개월도 채 채우지 못한 녀석을 못마땅하던 언니가, 제가 1시 퇴근 이후 크롸롸롸~~~를 외치며 동네에 민폐스럽게 새벽 1시 머리감기를 시도하는 도중에 기기변경을 시켜버렸어요;ㅁ;
언니의 병원 동료 간호사 분이 휴대폰 바꾸면서 공기계가 생겼다면서 주셨다는 군요...

;ㅁ;
요즘 세상에 드문 4 Gray, 4 Poly의 귀여운 녀석이 사라지고, 컬러 바 타입으로 바뀌었습니다.
휴대폰에 살짝 금이 가고, 배터리가 순식간에 닳고, 배터리 잔량이 남아있어도 심심하면 재부팅 되는 녀석이긴 했어도 아직 반년은 더 쓸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쉽습니다.... 후우.....





내일은 체육대회.
여자들은 발야구라고 하는데, 우리 본부는 여직원 전체가 11명이라 무조건 자동 선수 발탁입니다.
...공에 아픈 기억이 있는 지라 차는 건 할 지언정, 받는 건 못하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다음주 출장이 1박 2일로 바뀌는가... 싶었더니 절대 그 꼴은 못보겠는지 워크샵과 겹치지 않게 아예 한 주를 미뤄버리는 군요.
....이런 센스쟁이들 같으니라고.


KTX가 가지 않는 전주로 가게 되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못해도 3시간은 잡아야 할 텐데 들리는 소문으로는 아침 7시 까지 내려가야 한다고 합니다.
.....전날 출발 하라는 말씀이십니까아아아앗~~~!!!!








이것으로 1주일 근황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ㅁ<)/

by yukineko | 2008/05/16 12:58 | 눈고양이의 일상 | 트랙백 | 덧글(4)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하아...
일단 최근 올라온 밸리 상의 글은 얼추 돌아보며 순회했습니다.

못 찾아뵌 분도 계시지만 다음 기회에 꼬오오옥 찾아 뵙겠다고 약속을 드릴 테니 부디 용서를...


원래 다 어떻게든 돌아보려 했지만, 이건 모두 모모 님들의 음식 테러 때문이에요!!;ㅁ;
늦잠 이후 아점 비스끄레 대충 챙겨먹은 뒤 아무것도 먹은 것 없는 제게 음식테러로 허기를 마구마구 상기시켜주신 덕분에 지금 당장 아무거라도 먹지 않으면 심정상으로는 일단 쓰러질 것 같은 사태에 이르러 결국 밥을 먹으러 일어나야 하게 됐습니다.



어서 밥을 먹고 머리를 감고 일찍 잠을 자야 내일 출근 할 수가 있지요...-┏ 닝기미....

누가 출근하라고 한 건 아니지만, 제가 현재 맡은바 임무(..)가 매일매일 일이 쌓이는 거라, 최근 다른 일로 바빠서 한동안 일이 쌓인데다가 휴일도 많은 시기에는 주말이건 휴일이건 나가지 않으면 나중에 더 괴로워지는 상황이라... 쿨럭...

덕분에 최근 3주던가 4주던가 토요일 출근~~ 라랄라라~~~~


게다가 기쁘게도 다음주 토요일은 회사 운동회!
단체 티는 눈물나게도 뻘건색! 빨강이 아니에요. 뻘건색 인겁니다. 그러니까 대체 왜 그런 어두튀튀한 뻘건색인지 모르겠지만....OTL

그리고 그 다음주는 회사 워크샵~~ + 또 출장~!!!
입사 반년 만에 출장만 2번!! 예에~~!! 즐겁습니다~~~~
이번엔 전주라는 군요. KTX도 없는 곳에 아침 9~10시 사이에 도착하도록 출발해야 합니다~~ 꺄핫~~!
그러니까 수~금 출장에 금~토 워크샵!! 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지만 안바뀔 시에는 3박 4일 코스로 짐을 꾸려가야 한다는 말씀!!

덧붙이자면 이번에는 본사 저희 부서 전체 인원이 투입되는 출장인지라 어떻게 나누다보니 저만 빼놓고 팀원 전체 월~수 출장이라 신참중의 신참인 저 혼자 월, 화요일 동안 팀을 지켜나가야 한답니다. 꺄아아아아아~~~




즐거운 일이 너무 가득가득해서 눈물이 멈추질 않는 나날 Yukineko 신입 반년차 입니다.




덧. 시작은 밸리 순회 완료지만 마지막은 신세한탄이 되었군요...OTL

by yukineko | 2008/05/11 20:50 | 눈고양이의 일상 | 트랙백 | 덧글(5)

근황 & 채운국이야기16권 「여명에 호박(琥珀)은 반짝인다」강유 편

이야~~ 정말 간만입니다~!!
어째 매일같이 집에 11시 넘어 들어오는 생활에, 하루 10시간 넘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생활이라 집에서는 시간이 있어도 절대 컴퓨터 근처에도 접근하지 않는 생활이었지만,
뭐랄까, 책을 다 읽고 나니 짧막한 부분이나마 미친듯 4역 작업을 해보고 싶어져서 말이죠.

역시나, 이 작가 분.... 류휘 싫어합니다!!!;ㅁ;
분명 초반에는 류휘가 후세에 길이 남은 명군이 되었다고 했지만, 이래서야 명군은 커녕 일단 왕으로 살아남는 것 자체가 위험합니다;;;
개인적으로야 좋아하는 소설이며 만화 같은 것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불쌍하잖습니까!!


어쨌건 읽고 난 조금 더 긴 감상과, 이번에 삘~~을 받아 초 간단 스피드 4역본을 만들게 한 강유의 과거 관련 짧막한 이야기는 아래에 숨기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이동금지! 절대 퍼가시면 안됩니다아~~

「여명에 호박(琥珀)은 반짝인다」강유편 프롤로그, 단편

간단 줄거리---

이번 내용은 류휘가 추영을 쫓아 남주로 간 사이 강유가 이부시랑으로서의 자격을 의심당해 어사대에 조사를 받게 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유순과 싸운 이후 전혀 일을 하지 않고 있던 이부상서 려심을 대신해 끊임없이 일만 계속하던 강유에게 존경하는 선배이자, 강유를 실질적인 이부시랑으로 교육시켜주고 인정해 주던, 복면관리 양수가 찾아와 강유에게 이부시랑으로서 정말 해야할 일을 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듣고, 강유 스스로 알고는 있지만 피하고 있던 부분까지 지적당하자 스스로 이부시랑을 포기해 버리고 어사대 감옥으로 들어갑니다.
려심과 류휘, 누구도 선택하지 못하는 와중에 오직 하나, 하사한 자 이외 어사대라 할 지라도 빼앗을 수 없는 [꽃], 꽃창포 패옥만을 지니고 들어간 강유를, 남주에서 돌아와 일단 자신이 해야할 일을 마친 류휘와 추영이 달려와 부르는 순간, 표가의 실질적 지배자, 표류화가 걸어둔 암시에 의해 강유는 꿈속으로 가라앉아 꿈속에서 마저 나와야할 출구를 잃고 헤메이게 됩니다.(...)
그런 강유를 어떻게든 구하기 위해 수려는 어사대로서 조사를 하고, 리앵과 우우는 강유를 암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류휘는 사방에서 죄어오는 술수에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구채강의 보경산에 갔을 때, 소가가 수려의 몸에 들어간 표류화를 내쫓기 위해 보경산의 신체(神體)를 깨뜨렸기 때문에 새로운 신체를 벽가에 의뢰하여 만들어야 하지만, 신체를 만든 자는 만든 직후 죽었기 때문에 이번 신체를 만들겠다고 자청한 벽가의 보물, 벽유곡=벽가리 또한 신체를 만들면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왕이 보경산에 가서 신체가 깨졌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상황, 벽가는 조정에 있는 벽가 및 자신의 가문 휘하의 귀족들에게 귀환 명령을 내리고, 그에 맞춰 황가 또한 귀환 명령을 내립니다. 황가 일족인 호부상서 황기인은 가문에서 내쳐지는 것을 각오하고 조정에 남을 것을 선택하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홍려심을 보고 통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차츰 왕에게서 하나하나 멀어지는 귀족들 틈에서 류휘에게 정유순을 너무 믿지 말라는 문하성 시랑 능안수.
그 와중에 강유는 꿈 속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들을 되살리며, 왜 려심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는지, 그 숨겨진 뜻을 깨닫고, 려심과 강유의 상황을 듣고 귀양으로 찾아온 양어머니 백합이 들려주는 비파 소리와 함께 눈을 떠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해 냅니다. 그건 이부시랑으로서 상사의 잘못을 바로잡고, 그게 이루어지지 않을 시에는 시랑으로서 파면을 청하는 일. 즉, 려심에게 매달리고 얽매이는 것이 아닌 스스로 길을 선택하도록 하는 일. 려심은 강유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려심을 해임 요청을 한 것으로 최소한의 이부시랑으로서의 역할이 다한 것이 인정되어 이부시랑에서는 해임되지만 최소한 관리로서는 남을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이 또한 관리의 축을 이루던 홍가의 힘이 빠져나가는 형국이 되어, 류휘에게는 역시나 안좋은 형상이 되고맙니다.
수려는 이 모든 조사를 해오면서 뭔가 단순히 홍남 양가만이 아닌 다른 뭔가를 노리고 있음을 깨닫고, 그것이 어쩌면 자신이 관리로서 처음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생각한 어사대부 규황의와도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우우는 점점 쇠약해지는 자신을 깨달으면서 최후의 최후까지 왕의 방패가 되어주려 하고, 류휘는 우우에게 왕가의 숨겨진 이야기에 대해 묻습니다. 초대 창현왕의 혈통이 이어지기 힘들것 같다는 상황이 올 시에 표가가 왕을 좌우할 수 있는 힘을 지녔음을, 또한 비상 시 왕을 배출해 낼 수 있는 것이 창현왕의 동생 창요희가 시조였으며, 모계 혈족으로 이어진 표가임을 말합니다.
그로인해 최소한 왕이 혼인을 하지 않으면 우우의 노력 또한 허사가 됨을, 남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수려에게 했던 최후의 반년 조차 어쩌면 힘이 들 것임을 깨닫고 정란에게 수려에게 말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류휘는 후궁에 돌아와 후궁 필두 여관이 된 십삼희 곁에서 모든 걸 잘못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울고, 십삼희는 그런 류휘에게 최후의 최후에 도저히 어쩔 수 없을 때는 자신이 말로 이 성에서 도망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수려는 밤 늦게 정원을 배회하고, 그런 수려에게 다가간 정란은 수려에게 류휘의 최후의 청혼에 대해 마음이 움직일 가능성에 대해 묻지만 수려는 무리라고 대답합니다. 자신의 어머니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지만 기적적으로 자신을 낳았다며. 자신 또한 어머니와 같은 몸인 걸 알고, 기적을 기다릴 수 없는 류휘의 비는 절대 될 수 없음을. 그렇기 때문에 류휘에게서 최후까지 도망처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듯 되뇌입니다.



일단 기억나는 순으로 대충 나열하면 저런 얘기가 되겠군요.
뭐, 중간중간 추영이 정란의 부하가 됐다던지, 수려가 드디어 려심과의 관계를 강유의 조사서를 통해 알게 되어, 강유의 일로 조사를 위해 쫓아다니지만 끝까지 려심이 피해다닌 끝에 어쩌면 자신은 숙부님 에게 미움을 받고 있는 걸지도 몰라라며 침울해 졌다거나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양수 씨 겠지만, 조금 양수 씨에 대해 쓰다보니 그 얘기만으로도 너무 길어져 패스~~ [어이!]


어쨌건 나날이 입지가 좁아져만 가는 불쌍한 류휘, 이 일로 한동안 홍주로 내려가 조사해 볼 것이 있다는, 스스로 움직이겠다는 말을 처음으로 한 것 같은 려심 씨!!
자신의 누이이자 벽가의 긍지인 벽가리가 보경산의 신체 만들기로 인해 죽을 운명이란 걸 알게 된 박명은 과연 그 또한 관위에서 물러나 벽주로 돌아갈 것인가?!
등등 다음 권이 금세 기다려지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 달 25일 경에 만화판 3권이 나온다니 그걸 위안 삼아 기다릴 수 밖에요. 에효효....



자~ 이 아래는 드디어 강유의 과거 이야기 입니다.
사실 강유는 꿈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려심이 내려줬을 때, 홍이 아닌 이 라는 성을 내려준 것에 대해 슬퍼하는 강유에게 백합은 강유라는 이름을 짓기 위해 려심이 굉장히 고심하며 지었던 얘기를 들려줍니다. 강유가 거두어질 때 단 하나 갖고 있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고 합니다......만, 이게 한국어로 하니 엉뚱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코우(こぅ)는 코우이되, 강이 아닌 광(光)이었더군요....
그래서 아래에서는 일단 코우로 이름을 밀어붙였습니다. 그에 대한 양해를...;;;




[프롤로그]

올해는 눈이 너무 많이 내려, 라고 누군가 말했다.
이대로라면 변에 강이 범람해서 수해가 일어날 테지.
"그럼, 역시?"
"그렇군, 아이를 한 명, 산신께 바치자. 눈이 너무 많이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회의 분의기가 어두워 지는 일은 없었다. 누구네 아이로 할까 라고 말을 꺼내는 자도 없었다.
"올해는 다행이구만. 제비를 뽑을 필요도 없으니. 타지 아이가 있잖나."
아아. 그러게 말이야. 언제나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기묘한 아이.
그리하여, 마을 집회는 별일 아니라는 듯 끝났다.

아이는 한겨울 추위가 절정인 와중에, 산으로 옮겨져 도망치지 못하도록 신목(神木)에 묶여진 채 놓여졌다.
"얌전히 있거라. 내일이 되면 데리러 오마."
명백하게 거짓말인 걸 알 정도로 고양이를 어르는 듯한 어투라도, 아이는 얌전히 끄덕였다. 저항도 하지 않았다.
역할을 다해내지 못하면 버림받는다. 이유도 없이 다정하게 대해주는 일 따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추위에 얼어가면서도 멍하니 고개를 들어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한다. 철이 들었을 때부터 이미 버릇이 되었던 것으로, 아이 자신도 어째서 이런 버릇이 생긴걸까, 자신을 어디를 보고 있는 걸까, 때때로 이상하게 여길 때가 있었다.
밤이 되어 추위로 손발의 감각도 사라져 가고, 의식이 몽롱해 지기 시작했다. 오늘밤은 신기하게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내가 산신께 바쳐져서 인 걸까. 조금은 도움이 된 걸가. 마을 사람들은 기뻐해 주고 있을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천천히 눈을 감은 순간.
귓가에서 자그마한 새의 날갯짓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의식이 돌아와서 고개를 들었다. 다시 밤하늘의 머나먼 너머를 지그시 보고 말았다.
그 때,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넌 무얼 기다리고 있는 거지?"

굉장히 놀랐다. 설마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달빛이 비춰주고 있는 그 사람을 보고, 산신인가 하고 생각했다. 이런 멋진 옷을 입은 사람은, 여기저기 팔려다니고 버려지며 지내온 와중에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어쩐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산신이네, 아이는 생각했다.
"넌 뭘 기다리고 있는 거냐고 묻고 있다."
다시 반 번 더, 그 젊은 산신이 물었다. 엄청 잘난 듯한 말투였다. 역시나 산신.
아이는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이상한 걸 묻는 산신이란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딱히 뭘 기다리고 있는 건 없다. 도움의 손길 따위 오지 않을 거란 것도 알고 있고, 내일이 된다 해도 누구 하나 오지 않을 것도 알고 있다. 깨닫고 보니 계속해서 인신매매범들에게 팔려다니는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자신이 어디의 누구인지도 모른다. 자신이 갖고 있는 거라곤 이름 정도 뿐, 기다릴 사람 따위 없다.
그래서 딱히 아무것도 기다리고 있지 않아요, 라고 대답하려고한 ─ 그 찰나, 머리가 아닌 가슴 속 어딘가에서 그게 거짓이란 걸 깨달았다.
─ 뭘 기다리고 있지?
듣고나서야 처음으로 아이는 깨달았다. 그래 ─ 자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누구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여기저기 끌려다녀도, 팔려다녀도, 깨닫고 보면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매일매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어, 모든 걸 잊어버리고 말았다. 잊어버렸다는 것조차 다 잊어 버린 채. 하지만, 분명 자신은 뭔가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강하게 떠올렸다.
어딘가 머나먼 곳에 뭍혀버리고 만 기억.
모르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자신도 알 수 없다.
처음으로, 아이는 울었다. 그게 자신에게 있어서 바꿀 수도 없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아무것도 없는 자신에게도 소중한 것이 있었는데, 자신은 그것조차 잊어 버리고 말았다. 얼마나 어리석은지. 그리하여, 죽어가는 것이다. 그게 너무나도 슬펐다.
"네 이름은?"
소년은 울면서 멍하니 대답했다. 오직 하나 지니고 있는 이름을.

"코우"

어딘가에서 다시금 자그만 새의 날갯짓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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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4 려심과 백합의 대화


"....그러고보니말야.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너 강유를 어디서 찾아낸 거야? 내가 마차에서 열로 잠들었을 때 거둬들인 거지?"
"산 꼭대기."
"산?! 그 때 겨울이었잖아. 올라간 거야? 네가? 어째서?"
"마차로 산길을 지다는데 갑자기 문조가 두 마리 날아왔지. 하얀 녀석하고 회색 녀석."
"...한겨울에? 그거 또한 옛날 얘기 같은 내용이네. 그래서?"
"손수건을 들고 날아가 버렸다."
"...하아, 손수건. 너한테 있어서 별거 아닌 도난품을 쫓아간거네."
"...네 이마에 올려놓은 물수건 이었다."
백합는 눈이 동그랗게 커지고,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가끔 연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때는 이런 때다.
"쫓아갔더니 코우가 있던거야? 한 겨울 산 속, 에─"
백합은 입을 다물었다.
한겨울 산 속에, 아이가 홀로.
돌아갈 곳은 있니? 라고 물었던 백합에게, 얼어붙을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인 코우를 떠올렸다.
백함은 꼬옥 려심을 끌어안았다.
"...그래."
려심의 두 눈이, 아주 짧은 순간, 깊이 가라앉았다.
"...닮았었어."
"응?"
"눈이. 어딘가 먼 곳을 보고 있었어. 형님을 기다리는,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려심보다도 슬펐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도,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지 모르겠다며, 그 아이는 울었다.
소중한 사람이 있을테데, 잊고 말았다─며.
소가를 정처없이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슬펐는데, 그런 걸 견뎌낼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거두기로 했다. 적어도 자신과 마찬가지인 그 아이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가 떠올릴 때 까지.
산 제물이 되야만 하기에 같이 갈 수는 없어요, 싫습니다, 며 엄청나게 바보같은 소리를 늘어놓으며 저항하던 그 얼간이를, 억지로 나무에서 떼어내 마차에 집어 넣었다.
코우가 얌전해 진 건, 열로 쓰러져 있던 백합을 보고난 뒤였다. "이렇게 예쁜 분, 처음 봤어요."라는 코우에게 시험삼아 간호를 하라고 시켰더니 도망치려 하지 않았다.
"....이미, 강유는 잊어버린 것 같지만."
백합은 이제야 겨우 이해했다. 어째서, 코우를 거둔 것인지, 계속 이상하게 생각해 왔다.
....려심은 코우에게 옛날의 자신을 겹쳐본 것이다.
아무리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큰형을 계속해서 기다리던 자신과.
혼자인 것 보다도 더욱 외로운,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반쪽뿐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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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기억]


백문조와 색문조는 강유가 처음 선잠이 들었던 조그만 밭으로 천천히 돌아왔다.
그곳은 아무도 모를 듯한 산 속 자그마한 마을

그 날도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올 터였다. 그건 마치 아침이 오고 밤이 오듯이 자명한 일이었다.
부부는 평소처럼 수탉보다도 빨리 일어나 준비를 하고 함께 받으로 나갔다. 결혼한 지 몇십 년이나 지났지만, 계절이 바뀌고, 나이를 먹어가는 것 이외 무엇 하나 변함은 없었다. 정신차려 보니 두 사람 모두 노인이 되어 있었었다.
그런데 그 날, 함께 받으로 가는 도중, 낯선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아내가 뭔가를 찾아낸 것처럼 받 한가운데로 달려갔다. 남편은 깜짝 놀랐다.
"여보! 좀 와 봐요!"
아내가 안아 올린 걸 본 남편은 얼이 빠졌다.
─ 아내의 품 안에는 건강하게 울고 있는 아기가 안겨 있던 것이다.
그 날부터, 두 사람만 지내던 부부의 생활이 변했다.
세계가 그 건강한 아기를 중심으로 돌기 시작했다.
아기는 쑥쑥 자라 아이가 되었다.
어느 날, 아이가 심한 감기에 걸렸다. 부부는 아기를 수레게 태우고 옷이며 이불로 꽁꽁 싸매어 먹을 것도 싣고서, 둘이 함께 수레를 끌어 의사에게 가기 위해 산을 내려왔다. 제일 가까이 있는 의사라도 며칠이나 가지 않으면 않되는 곳에 있었다.
산을 내려와 노인의 몸으로 수레를 끌어 진찰해 줄 의사를 물어물어 걸어가, 간신히 도착할 때까지 5일이 걸렸다.
의사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뒤 동정했다.
"고생하셨군요."
얼마 있지도 않은 돈을 털어, 밭도 내팽겨치고, 5일이나 무거운 수레를 끌고 헤메며 다니다니.
그 말을 들은 노부부는 놀란 표정을 짓고는 이윽고 웃었다.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 군요, 의사 나리. 우린 아이가 있는 생활이 이렇게 좋은 거라고, 지금까지 몰랐습니다. 계속 줄곳 둘이서 조용히 지내왔지요. 그래도 그걸로 중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아니었습니다. 이 아이를 거둔 뒤부터의 행복과는 비교도 되지 않아요. 이 아이를 거두고 우린 너무나도 너무도 행복해졌지요. 울고, 웃고, 함께 지내고..... 이 아이를 위해 밭을 갈고, 물을 깃고,의사를 찾아다니고. 이 모든게 우리들의 보물입니다. 뭐 하나 고생이라 느낀 적이 없어요. 이 아이가 있어주는 것만으로 좋답니다."
그러니, 라며 노부부는 수줍은 듯 웃으며 아이를 보았다.
"우리들은 이 아이를 하늘이 내려준 『행운의 아이』라고 부르고 있지요."

아이에게 붙인 이름은 - 『코우(光)』

그걸 우연히 듣고 있던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행운의 아이』를, 돈이나 운을 부르는 아이라고 믿었다.
건강해진 아이와 함께 셋이서 사이좋게 수레를 끌며 산으로 돌아가는 도중이었다.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노부부는 이제 막 병이 나은 코우를 위해 길 앞에 있는 큰 나무 밑에서 먼저 비를 피하라고 했다. 기다리고 있으렴, 이라고.
코우는 그 말대로 큰 나무에서 계속 기다렸다. 기다리는 건 싫지 않았다.
기다리고, 싱글벙글 웃으며 아빠와 엄마가 오는 때가 코우는 정말 좋았으니까.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 아무도 오지 않았다.
코우는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온 길을 되돌아가 보았다.
비로 질퍽거려 진흙투성이가 되면서도 열심히 돌아가 보니, 친숙한 마차가 길가에 산산조각이 난 채 구르고 있었다.
너무나 좋아하는 아빠와 엄마를 부르며 자그마한 발로 필사적으로 찾아─.
이윽고 찾아낸 두 사람은 검붉은 물이 흐르는 땅에 쓰러져 있었다. 아무리 불러도, 흔들어 보아도, 두번 다시 코우를 불러주지 않았다.

"코우 - 우리들의 행운의 아이."

욕심많은 인심매매범에게 무참히 살해당해 죽은 노부부의 모습이 백문조와 색문조로 변했다.

....미안하구나. 아빠와 엄마, 약속한 곳에 가 주지 못해서.
고맙구나. 기억은 잊어도, 계속 계속해서 기다려 주어서. 하지만 이제 괜찮단다.
더이상, 우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단다. 잊어버린 채라도 상관 없어.
부디 행복하게 - 코우, 강유. 사랑스런 우리들의 행운의 아이.
널 거두어서,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린 너무나도 너무나도 행복했는걸.

그 말 만을 남기고, 두 마리는 다시금 강유의 안으로 잠들었다.



by yukineko | 2008/05/11 20:00 |  ▷ 채운국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생존신고

Yukineko...

살아'는' 있습니다아아아~~;ㅁ;

by yukineko | 2008/04/08 13:00 | 눈고양이의 신입 Life | 트랙백 | 덧글(5)

깔끔한 확률 [부제:인생역전은 멀고도 멀구나..]

한달 쯤 전에 로또를 2게임 사 놨지만, 어째 자꾸 그 숫자 6개(보너스 포함 7개) 확인할 시간이 없어 매번 지갑에 넣어두다 지금 막 확인해봤습니다.

전 스스로의 힘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닌 하늘의 힘=자동선택을 함께 하곤 합니다.
그래서 했던 번호가

1, 2, 6, 19, 27, 29 <-Yukineko Ver
5, 30, 31, 32, 40, 44 <-자동 Ver

자아~~ 두근두근 확인해 볼까요?



13, 14, 15, 26, 35, 39..... 25....!!!!



으하하하하하~~!!
그렇죠!!! 역시나 였습니다!!!

45개 중 겹치는 것 하나 없이 12개 숫자를 찍었건만, 그것들은 쏙~ 빠지고 단 1개도 맞지 않는 군요...OTL



그렇죠.. 제가 언제 이런 운이 있었답니까... 후우......
그래도.... 겹치는 거 하나 없이 한 2게임 중 단 한 숫자도 맞추지 못한 건 왠지 슬퍼집니다....
어서 빨리 인생 역전해야 평생의 숙원, 돈 많은 백수를 이룰 수 있을텐데 말이죠.



역시 일단 제가 찍은 다음 그 숫자를 피해서 언니보고 찍으라고 하는 게 나을 듯 합니다...쿨럭.......

by yukineko | 2008/03/21 14:01 | 눈고양이의 일상 | 트랙백 | 덧글(3)

그럼 그렇지....OTL

후후후...
어제 맛난데서 회식한다고 좋아했던 Yukineko...


어째 팀 회의 하고나서 어떻게 할 지 얘기하자는 게 요상타~~했더니 일이 많아서 회식은 취소,
10시까지 일하다 나왔습니다..;ㅁ;

그럴 줄 알았어요!! 후에엥~~~!


사실 일주일 탱글탱글 교육만 받기에 저희 회사 분위기가 그렇죠.. 후우....
7시에만 집에 가도 조퇴라고 하는 구만.... 킁쩍....

회식을 오늘로 미루긴 했지만, 과연 오늘이라고 갈 수 있을까요오오~~~
아무래도 그냥 일이나 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덧. 9시 반까지 강남으로 오다보니 무려 1시간이나 더 잘 수 있습니다!!! 이건 감동이에요;ㅁ;
덕분에 어제 연아 양 경기를 봤습니다. 크흑!!!
(12시 반부터 낚여서 1시 반 넘게까지 다른 선수 경기 정말 자~~알 봤습니다.[빠드득!]
역시 제가 봐서 넘어진 걸까요?!
아무리 2002월드컵때 제가 거리응원 나간 이래로 우리나라가 다 지고, 제가 안 볼때 거의 골이 터지기도 했다지만.... 아니겠죠?
프리 경기에서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by yukineko | 2008/03/20 10:42 | 눈고양이의 신입 Lif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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